브라질, 탄핵 3개월 만에 또 탄핵?

테메르 정부 신뢰도 추락
야당, 탄핵요구서 하원 제출
지난 8월 탄핵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 취임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사진)의 지지율이 집권 4개월 만에 급락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51%에 달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테메르 정부에 대한 종합 평점은 10점 만점에 3.6점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이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부정적 평가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41%가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27%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도 66%에 달했다. 응답자 중 67%는 ‘실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테메르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불거졌다. 지난달 측근인 제데우 비에이라 리마 정무장관이 투자한 고층건물을 세울 수 있게 테메르가 고도제한을 풀어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스캔들과 테메르 대통령의 연관성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3%는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안에 사퇴한 뒤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탄핵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 노동자당(PT)은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 등과 함께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하원에 제출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