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대통령 변기 바꿀 돈으로 학교 푸세식 변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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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교육부채 급증… 예산낭비 줄여 아이들에 투자해야”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1회용 변기에 쓸 돈으로 아이들 학교의 푸세식 변기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21일 국민의당 중진의원 회의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을 연장하려 할 때 예산 문제를 거론했던 박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변기 공사를 했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유 의원은 “박 대통령은 인천에서 한 시간 머무르기 위해 변기를 교체하고, 군부대를 방문했을 때는 멀쩡한 변기를 뜯어내고 새 변기를 설치하고, 현지 숙소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단체사진을 못찍는 일도 발생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 초·중·고교의 양변기 보급률이 작년 기준 58%에 불과하고, 경기도는 공립학교 100여곳이 아직도 푸세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방 교육부채는 2012년 2조원에서 2016년 14조원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변기 한 개에 쓸 돈만 아껴도 열 배 이상의 푸세식 변기를 고칠 수 있고, 바로 이런 점이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유 의원은 이 밖에도 국정교과서 도입 추진 등 교육부의 행보를 비판하며 “대정부질문에서 교육부 입장에 따라 교육부 폐지, 장관 해임건의 등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조만간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어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교육정책 개편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