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서 매년 2500건 화재…"잘 꺼지지 않는 식용유 화재"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매년 2500건 이상 꾸준히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는 11일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5년 기준 비주거용 건물의 화재 발생 건수는 1만4716건으로 9년 전인 2007년(1만6589건)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다.그러나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매년 2500건이 넘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구소는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주방 화재의 약 30%가 식용유 화재인데, 음식점 주방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분말소화기나 자동확산소화기, 스프링클러로는 화재 진압에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소화 장비로는 잠깐은 불길을 잡을 수 있지만, 발화점 이상의 식용유 온도로 인해 다시 불길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용유 화재는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 층을 만들어 화염을 차단시키는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조리시설을 갖춘 식당은 주방 후드에 ‘상업용 주방 자동소화장치’의 설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