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中 색조화장 공략…연 2억개 생산규모 공장 완공

상하이 색조 전용 공장
중국 정부 소비세 폐지 수혜
완공과 동시에 생산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중국에 연 2억개 생산 규모 색조 화장품 공장(사진)을 완공했다. 5조원에 달하는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중국 상하이에서 색조 전용 공장 완공 기념식을 열었다고 19일 발표했다. 행사에는 화웬 상하이 주정부 구청장, 한석희 상하이 총영사 등 한·중 정부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코스맥스의 색조 전용 공장은 상하이 1공장, 광저우 공장에 이어 코스맥스가 세 번째로 중국에 지은 설비다. 총 면적 3만7752㎡ 규모로 연간 화장품 2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로션 스킨 등 기초 화장품과 함께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만 연간 5억5000만개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화장품 ODM 업체가 단일 지역에 지은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상하이 주정부는 코스맥스에 고용 창출 지원금, 각종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코스맥스는 나날이 성장하는 중국 색조 화장품시장에서 안정적 제품 공급을 통해 고객 요구와 시장 변동에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중국 화장품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내 고객사의 중국 시장 직접 진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색조 화장품 공장을 갖춘 코스맥스의 중국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2004년 화장품 ODM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코스맥스의 중국 사업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화장품의 85% 이상은 현지 기업에 공급된다. 중국의 색조 화장품 시장은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기존 화장품에 부과하던 소비세(30%)를 전면 폐지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법인과 연계해 중국 공장을 동남아시아 지역의 생산 거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은 세계 화장품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유망 시장이다.

중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코스맥스의 연간 화장품 생산능력은 10억개를 넘어섰다. 최경 코스맥스차이나 대표(부회장)는 “세계 화장품 ODM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가지게 됐다”며 “코스맥스의 뛰어난 기술력과 서비스로 세상에 없던 제품을 고객사들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