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금맥을 캐는 사람들②] '너의 이름은' 수입자의 고백…"내 신용등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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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부터 한 달에 두 어번씩 일본에 갔을 겁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2013년 개봉)'이 다른 영화사로 막 넘어간 직후부터죠. 신카이 감독의 차기작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제작사(코믹스웨이브필름)엘 찾아가 날마다 졸랐죠. '가장 많은 돈을 주고 계약하겠다'라고."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국내 최다 관객을 끌어모은 '너의 이름은.'은 이렇게 수입됐다. 이 애니메이션은 크라우드펀딩(대중으로부터 자금 조달) 도입 최초로 '연 이율 80%'를 달성했다.오로지 '너의 이름은.'을 수입하려고 일본을 자기 집처럼 오가던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45·사진)는 어려서부터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에 빠져 살았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던 만화 가게를 들락날락 거린 영향이다.
강 이사는 신카이 감독의 이전 작품인 '초속5센티미터(2007년)'를 수입하면서 일본 제작사와 인연을 맺었다. 10년째 현해탄을 오가던 시간 투자가 '일본 애니매이션 역대 1위 수입사'란 성적표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2014년께 '초속5센티미터'의 판권 계약이 끝나자마자 코믹스 웨이브 필름을 찾아갔어요. '언어의 정원'을 계약하려고 했죠. 그런데 기분 좋게(?) 거절당했어요. 이전 작품인 '별을 쫓는 아이(2011년)'를 수입한 A엔터테인먼트가 큰 손해를 입어서 제작사가 이쪽을 한 번 더 도와주고 싶다는 거에요. 흔쾌히 받아들였죠. 그 대신 신카이 감독의 차기 작품을 배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죠."당시 신카이 감독의 약점을 꼽으라면 짧은 러닝 타임(상영시간)과 스토리(전개)였다고 어렵게 말을 꺼낸 강 이사. '언어의 정원' 역시 러닝타임이 46분으로 짧았다.
"다음 차기작(너의 이름은)은 분명히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장편 애니메이션일 거란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언어의 정원'을 포기할 테니 차기작은 꼭 가져오고 싶다고 했어요. 경쟁사가 많더라도 가장 많은 돈을 내겠고 단 한 푼도 깎지 않겠다고 큰 소리를 쳤죠. 그랬더니 제작 담당자가 한참을 웃더라구요."
강 이사가 몸 담고 있는 미디어캐슬은 2005년 6월 설립된 이후 모바일 콘텐츠 유통 사업에 매달렸던 곳이다. 영화 사업은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로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전후 스마트폰과 무료 와이파이(Wi-Fi)의 등장으로 주사업인 모바일 유통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고 이 회사는 새 먹거리를 찾아야만 했다. 이 때부터 영화 콘텐츠 수입과 제작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에 직접 뛰어든 건 2009년이라고 봐야 해요. 미디어캐슬의 신경환 대표를 통해 제안을 받은 공룡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를 처음 본 시기죠. 말 그대로 '홀딱' 빠진 애니메이션이었죠. 이전에 투자 형식으로 가져온 '초속5센티미터'처럼 전문 영화사를 끼고 (이 영화도) 들여오려고 했는데 당시엔 많은 영화사들이 문을 닫거나 재정난에 시달렸어요. 직접 수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미디어캐슬은 임직원 8명이 전부인 조그만 콘텐츠 수입사다. 이 수입사가 사활을 걸고 가져온 '고 녀석 맛나겠다'는 2011년 7월7일 개봉했다. 경쟁작 '쿵푸팬터2'가 이미 개봉한 상황이었지만 '고 녀석 맛나겠다'의 좌석점유율은 50%에 달했다.
"배급사가 개봉 2주 만에 다른 제작 영화를 극장에 걸기로 결정해서 누적관객수는 6만여 명에 그쳤어요. 사실 배급쪽은 정말 미지의 영역이었죠. 배급사의 말만 따랐으니까요. 그런데 인터넷 TV(IPTV) 시장에서 소위 '대박'이 터진 거에요. 이 한 작품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올해 초까지 10억원이 넘습니다. IPTV로 서비스한 지 6년이 흘렀는데도 한 달에 몇 백만원씩 매출이 나오고 있어요."'고 녀석 맛나겠다'의 콘텐츠 유통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KTH가 맡고 있다. 강 이사와 KTH의 인연도 흥미롭다. 강 이사가 참석해온 자동차 동호회에서 만난 한 회원이 KTH의 영화 콘텐츠 유통 담당 직원이었다. 강 이사는 J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나와 H대기업에서 기계 설계를 한 '공대생'이다. 외환위기(IMF)로 직장을 잃고 헤매던 그는 일본의 콘텐츠기업에 들어가 모바일 사업을 맡았고 거래처에서 지금의 대표와 만나 미디어캐슬을 세웠다.
"영화쪽으로 직업을 갖게 될 지 전혀 몰랐죠. 집안 형편이 안 좋아지면서 급여가 높은 곳만 찾아다녔는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다루는 일본의 한국법인에서 모바일사업부 팀장을 구하더라구요. 어려서부터 잘 아는 콘텐츠에다 프로그래밍과 코딩에 익숙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들어갔죠. 돌아가신 어머니 영향인지 만화책이나 영화가 늘 관심사였어요. 집에 있는 만화책만 8000권이 넘는 걸요.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극장에 가는 걸 좋아했어요. 이렇게 다니면서 쓴 영화 리뷰(감상문)가 1년에 70편 정도 되더라구요. 영화관에 가면 마음이 늘 편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를 다루면서 돈을 버는 강 이사의 얼굴엔 '욕심 없는 행복'이 만개했다. 그런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가장 큰 성공을 맛 보게 해 준 '고 녀석 맛나겠다' 2편이 준 시련이라서 더 아팠을지 모를 일이다. 하마터면 이 시련은 '너의 이름은.'과 맺은 인연에도 영향을 줄 뻔했다.
"개인 신용등급이 '9등급'까지 곤두박질치면서도 빚을 내 수입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너의 이름은.'이에요. 수입사가 아닌 제작사로 첫 걸음을 내딛고 싶어서 '고 녀석 맛나겠다'의 2편을 직접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외부 자금 없이 자체 자금으로 만들어서 극장에 올렸는데 잘 안 됐어요. 그 동안 모아둔 돈을 영화 제작에 전부 집어넣은 탓에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었죠. 대표와 제가 사방팔방 돈 구하러 다니던 어느 날, 일본에서 연락이 왔어요. 신카이 감독의 차기작이 나왔으니 만나자는 전화였죠. 앞이 캄캄했습니다."
강 이사는 2015년 12월께 '너의 이름은.'의 첫 티저 영상(예고편)을 보자마자 코믹스필름에 제안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써 냈다. '행동보다 말부터 앞섰다'라고 고백한 강 이사는 곧바로 판권 계약금을 마련하려고 동분서주한 끝에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 있었다.
"신카이 감독의 전작들 가운데 가장 많이 든 관객수가 6만명 정도(언어의 정원)에요. 국내 영화사들의 판권 계약금 기준은 사실상 '이전 작품'이죠. 보수적인 배급·투자사들이 얼마나 제안할지 짐작하고 있었죠. 그렇게 '너의 이름은.'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배급사를 찾아다니면서 또 고개를 숙여야 했죠. '정말 많이 봐야 30만명 못 넘는다'란 대답만 돌아오더라구요. 솔직히 배급사로부터 정말 많이 천대받은 콘텐츠 중 하나였어요. 그런 영화가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인터넷 예매 시작 5초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우뚝 선 겁니다."
신카이 감독은 국내에서 만큼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뛰어넘었다. '너의 이름은.'을 통해 국내 개봉 역대 1위 일본 애니메이션에 이름을 올린 데다 13년간 깨지지 않았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최종 관객수(301만5165명)를 19일 만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디어캐슬도 '너의 이름은.'을 통해 관객수 1위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사로 떠올랐다. 특히 영화와 금융이란 접점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 바이럴 마케팅(자발적 SNS 마케팅)에 도전한 첫 성공 사례의 주인공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 회사는 크라우드펀딩의 국내 도입(2016년 1월) 1년 만에 수입 영화 최초로 투자수익을 관객(투자자)과 나눌 수 있게 됐다.미디어캐슬이 판매한 공모사채(회사채)의 표면금리는 연 10%(만기 6개월). 정산 시점(2017년 7월)에 관객수가 300만명을 넘으면 투자자들은 연 80%의 이자수익을 더 챙길 수 있다. 500만명이면 연 이율이 100%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국내 최다 관객을 끌어모은 '너의 이름은.'은 이렇게 수입됐다. 이 애니메이션은 크라우드펀딩(대중으로부터 자금 조달) 도입 최초로 '연 이율 80%'를 달성했다.오로지 '너의 이름은.'을 수입하려고 일본을 자기 집처럼 오가던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45·사진)는 어려서부터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에 빠져 살았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던 만화 가게를 들락날락 거린 영향이다.
강 이사는 신카이 감독의 이전 작품인 '초속5센티미터(2007년)'를 수입하면서 일본 제작사와 인연을 맺었다. 10년째 현해탄을 오가던 시간 투자가 '일본 애니매이션 역대 1위 수입사'란 성적표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2014년께 '초속5센티미터'의 판권 계약이 끝나자마자 코믹스 웨이브 필름을 찾아갔어요. '언어의 정원'을 계약하려고 했죠. 그런데 기분 좋게(?) 거절당했어요. 이전 작품인 '별을 쫓는 아이(2011년)'를 수입한 A엔터테인먼트가 큰 손해를 입어서 제작사가 이쪽을 한 번 더 도와주고 싶다는 거에요. 흔쾌히 받아들였죠. 그 대신 신카이 감독의 차기 작품을 배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죠."당시 신카이 감독의 약점을 꼽으라면 짧은 러닝 타임(상영시간)과 스토리(전개)였다고 어렵게 말을 꺼낸 강 이사. '언어의 정원' 역시 러닝타임이 46분으로 짧았다.
"다음 차기작(너의 이름은)은 분명히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장편 애니메이션일 거란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언어의 정원'을 포기할 테니 차기작은 꼭 가져오고 싶다고 했어요. 경쟁사가 많더라도 가장 많은 돈을 내겠고 단 한 푼도 깎지 않겠다고 큰 소리를 쳤죠. 그랬더니 제작 담당자가 한참을 웃더라구요."
강 이사가 몸 담고 있는 미디어캐슬은 2005년 6월 설립된 이후 모바일 콘텐츠 유통 사업에 매달렸던 곳이다. 영화 사업은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로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전후 스마트폰과 무료 와이파이(Wi-Fi)의 등장으로 주사업인 모바일 유통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고 이 회사는 새 먹거리를 찾아야만 했다. 이 때부터 영화 콘텐츠 수입과 제작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에 직접 뛰어든 건 2009년이라고 봐야 해요. 미디어캐슬의 신경환 대표를 통해 제안을 받은 공룡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를 처음 본 시기죠. 말 그대로 '홀딱' 빠진 애니메이션이었죠. 이전에 투자 형식으로 가져온 '초속5센티미터'처럼 전문 영화사를 끼고 (이 영화도) 들여오려고 했는데 당시엔 많은 영화사들이 문을 닫거나 재정난에 시달렸어요. 직접 수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미디어캐슬은 임직원 8명이 전부인 조그만 콘텐츠 수입사다. 이 수입사가 사활을 걸고 가져온 '고 녀석 맛나겠다'는 2011년 7월7일 개봉했다. 경쟁작 '쿵푸팬터2'가 이미 개봉한 상황이었지만 '고 녀석 맛나겠다'의 좌석점유율은 50%에 달했다.
"배급사가 개봉 2주 만에 다른 제작 영화를 극장에 걸기로 결정해서 누적관객수는 6만여 명에 그쳤어요. 사실 배급쪽은 정말 미지의 영역이었죠. 배급사의 말만 따랐으니까요. 그런데 인터넷 TV(IPTV) 시장에서 소위 '대박'이 터진 거에요. 이 한 작품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올해 초까지 10억원이 넘습니다. IPTV로 서비스한 지 6년이 흘렀는데도 한 달에 몇 백만원씩 매출이 나오고 있어요."'고 녀석 맛나겠다'의 콘텐츠 유통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KTH가 맡고 있다. 강 이사와 KTH의 인연도 흥미롭다. 강 이사가 참석해온 자동차 동호회에서 만난 한 회원이 KTH의 영화 콘텐츠 유통 담당 직원이었다. 강 이사는 J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나와 H대기업에서 기계 설계를 한 '공대생'이다. 외환위기(IMF)로 직장을 잃고 헤매던 그는 일본의 콘텐츠기업에 들어가 모바일 사업을 맡았고 거래처에서 지금의 대표와 만나 미디어캐슬을 세웠다.
"영화쪽으로 직업을 갖게 될 지 전혀 몰랐죠. 집안 형편이 안 좋아지면서 급여가 높은 곳만 찾아다녔는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다루는 일본의 한국법인에서 모바일사업부 팀장을 구하더라구요. 어려서부터 잘 아는 콘텐츠에다 프로그래밍과 코딩에 익숙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들어갔죠. 돌아가신 어머니 영향인지 만화책이나 영화가 늘 관심사였어요. 집에 있는 만화책만 8000권이 넘는 걸요.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극장에 가는 걸 좋아했어요. 이렇게 다니면서 쓴 영화 리뷰(감상문)가 1년에 70편 정도 되더라구요. 영화관에 가면 마음이 늘 편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를 다루면서 돈을 버는 강 이사의 얼굴엔 '욕심 없는 행복'이 만개했다. 그런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가장 큰 성공을 맛 보게 해 준 '고 녀석 맛나겠다' 2편이 준 시련이라서 더 아팠을지 모를 일이다. 하마터면 이 시련은 '너의 이름은.'과 맺은 인연에도 영향을 줄 뻔했다.
"개인 신용등급이 '9등급'까지 곤두박질치면서도 빚을 내 수입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너의 이름은.'이에요. 수입사가 아닌 제작사로 첫 걸음을 내딛고 싶어서 '고 녀석 맛나겠다'의 2편을 직접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외부 자금 없이 자체 자금으로 만들어서 극장에 올렸는데 잘 안 됐어요. 그 동안 모아둔 돈을 영화 제작에 전부 집어넣은 탓에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었죠. 대표와 제가 사방팔방 돈 구하러 다니던 어느 날, 일본에서 연락이 왔어요. 신카이 감독의 차기작이 나왔으니 만나자는 전화였죠. 앞이 캄캄했습니다."
강 이사는 2015년 12월께 '너의 이름은.'의 첫 티저 영상(예고편)을 보자마자 코믹스필름에 제안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써 냈다. '행동보다 말부터 앞섰다'라고 고백한 강 이사는 곧바로 판권 계약금을 마련하려고 동분서주한 끝에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 있었다.
"신카이 감독의 전작들 가운데 가장 많이 든 관객수가 6만명 정도(언어의 정원)에요. 국내 영화사들의 판권 계약금 기준은 사실상 '이전 작품'이죠. 보수적인 배급·투자사들이 얼마나 제안할지 짐작하고 있었죠. 그렇게 '너의 이름은.'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배급사를 찾아다니면서 또 고개를 숙여야 했죠. '정말 많이 봐야 30만명 못 넘는다'란 대답만 돌아오더라구요. 솔직히 배급사로부터 정말 많이 천대받은 콘텐츠 중 하나였어요. 그런 영화가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인터넷 예매 시작 5초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우뚝 선 겁니다."
신카이 감독은 국내에서 만큼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뛰어넘었다. '너의 이름은.'을 통해 국내 개봉 역대 1위 일본 애니메이션에 이름을 올린 데다 13년간 깨지지 않았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최종 관객수(301만5165명)를 19일 만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디어캐슬도 '너의 이름은.'을 통해 관객수 1위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사로 떠올랐다. 특히 영화와 금융이란 접점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 바이럴 마케팅(자발적 SNS 마케팅)에 도전한 첫 성공 사례의 주인공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 회사는 크라우드펀딩의 국내 도입(2016년 1월) 1년 만에 수입 영화 최초로 투자수익을 관객(투자자)과 나눌 수 있게 됐다.미디어캐슬이 판매한 공모사채(회사채)의 표면금리는 연 10%(만기 6개월). 정산 시점(2017년 7월)에 관객수가 300만명을 넘으면 투자자들은 연 80%의 이자수익을 더 챙길 수 있다. 500만명이면 연 이율이 100%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