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업계, 박터지는 '머리' 싸움…AI 서비스 개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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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조직·자회사 설립…이해진·김범수 의장 주도[ 박희진 기자 ] 국내 포털 업계에 '인공지능(AI)' 전쟁의 막이 올랐다. 대표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AI 개발 전담 조직과 자회사를 만들면서 전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음성인식 스피커 vs 챗봇 메신저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일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100%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자본금 규모는 200억원으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수장을 맡았다. 조수용 카카오 브랜드디자인 총괄 부사장과 김병학 카카오 검색팀장이 합류했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AI 개발 전담 사내 조직인 J팀을 꾸렸다. 신중호 라인 글로벌 총괄책임자(CGO)가 지휘하는 이 조직은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팀이다. J는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Javis)에서 따왔다.
카카오브레인과 J팀은 둘 다 각 회사의 이사회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생활형 AI 서비스 개발'이라는 큰 틀도 같다.
하지만 적용 대상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상반기에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고, 카카오는 AI 챗봇(대화형 로봇)을 자사의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가오는 AI 시대에 스피커는 단순한 음향기기가 아니라 AI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심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AI 기반 플랫폼으로 고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상에서 누구나 카카오 비서를 갖도록 하는 게 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챗봇과 카카오톡의 연동 서비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챗봇과 대화를 나누며 정보 검색부터 음식 배달, 쇼핑 등을 간편하게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