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AI 직격탄에 외식업 '찬바람' 계속

경기지수 4분기째 하락
출장음식·치킨집 타격 심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영향으로 외식업 경기가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외식업 경기지수는 65.04로 3분기(67.51)보다 낮아졌다.외식업 경기지수는 전년 동기(100) 대비 최근 3개월간 외식업계의 경제적 성장 및 위축 정도를 파악해 지수화한 것이다. 경기지수는 작년 1분기(70.29)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구내식당업(74.23→69.46), 치킨전문점(66.00→60.26), 제과업(69.29→64.90), 분식 및 김밥 전문점(68.53→62.76) 등에서 경기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9월28일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인해 외식업 매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 시행 이전 매출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이후 10~12월 중 매출 지수는 74.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출장음식서비스업 지수가 64.69로 매출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주점업(67.89), 일반음식점(72.51) 역시 매출 감소폭이 컸다.

올 1분기 외식업 경기전망지수도 63.59에 그쳤다. 외식경기를 반전시킬 만한 뚜렷한 계기가 없어 외식업 전반의 경기 침체는 앞으로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출장음식서비스업과 치킨전문점의 경우 향후 3~6개월간의 성장 및 위축 정도를 나타낸 전망지수가 각각 59.51, 58.54로 매우 낮았다.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정치 상황의 불안정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김영란법의 영향, AI로 인한 계란 가격 상승 등이 외식 경기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