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상품] 작년 약세장서 5.06% 수익 낸 '간판' 가치주펀드

신영마라톤펀드
수출기업의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기점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수출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수출주와 경기민감주를 대거 편입한 ‘신영마라톤’ 펀드의 수익률이 치솟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신영마라톤은 국내 펀드시장에서 손꼽히는 가치주펀드 중 하나다. 지난해에도 5.06%의 수익을 냈다. 대다수 주식형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지만 이 상품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1.74%포인트 웃도는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이 상품의 운용 철학은 본질 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를 선별해 장기투자하는 것이다. 1년 이상의 긴 호흡을 가지고 사들인 주식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식 가치를 판별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기업의 주가와 실적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 주요 사업부문의 견고함, 기업 인지도, 브랜드 파워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을 분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자산운용은 자산가치, 수익가치, 주주가치, 무형가치 등의 기준을 통해 상장사의 적정가치를 매기고 있다. 자산가치는 재무적으로 우수한지를 따지는 기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종목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수익가치를 따지는 기준은 실적이다.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지보다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일관되고 합리적인 배당성향과 주주 중시 경영원칙을 갖췄는지를 본다. 무형가치는 산업 내에서의 위상이란 말로 요약된다. 경쟁우위가 확보된 기업들이 이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트럼프 정부 출범, 원·달러 환율 개선 등의 요인으로 개선되는 추세”라며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실적 장세가 오면 펀드 수익률이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