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2명의 정체에 대해 분분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곧 사망했다거나 당초 추정한 북한 여성이 아니라 베트남 여성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15일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성 2명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여성이 당초 예상한 북한 출신이 아니라 베트남 여성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콩 동망은 말레이시아 매체를 인용해 김정남 암살범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을 실어나른 택시기사가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며, 택시기사가 이들이 베트남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말레이시아 언론사 우투산 온라인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관할하는 세팡 지역의 압둘 아지즈 알리 경찰서장은 15일 기자들에게 “지금은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 특정하기에 너무 이르다”며 “첫 번째 검시 결과가 16일 중 나올 예정이므로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이날 오전 9시께 푸트라자야병원에서 쿠알라룸푸르병원(HKL)으로 김정남의 시신을 옮겨 부검을 준비하고 있다. 더스타 온라인 등 현지 언론들은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이송 차량을 경찰차 3대로 호위하는 모습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한편 말레이시아 통신사 베르나마 등에 따르면 주(駐)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은 김정남이 숨지자 현지 당국에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영국의 북한 전문가인 에이던 포스터 카터 리즈대학 연구원은 미국 ABC뉴스에 “이런 ‘제임스 본드(영화 007의 주인공) 스타일’의 암살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