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쇼트커버링'에 내수활성화 정책까지…"내수주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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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을 넘어서면서 '쇼트커버링 효과'가 내수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투자가들이 일부 공매도 물량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3일 발표된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도 내수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낙폭 과대 '내수주' 주목하는 투자자들24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일보다 3만1000원(3.71%) 올랐다. 아모레G(5.39%) 오리온(2.18%) SPC삼립(2.01%)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들은 대표적인 내수 업종들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쇼트커버링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내수주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주는 전년 대비 평균 주가 하락률이 5% 이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쇼트커버링은 투자자가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를 했지만 반등이 예상되자 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되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단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 보통 쇼트커버링 유망주는 낙폭 과대주가 많이 꼽힌다. 그만큼 주가의 단기 회복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쇼트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에서 단기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쇼트커버링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차익실현폭이 작아지거나 손실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도 내수주의 전망을 밝게 보게 한다. 정부는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가계소득 확충, 생계비 부담 경감 등을 주요 골자로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내수활성화 방안이 근본적인 소비회복으로 이어지기는 힘들겠지만 극도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심리 회복은 11월 이후 코스피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국내 내수주들의 주가 정상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떤 종목 사야 할까

전문가들은 내수주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수혜주로는 백화점과 미디어, 호텔·레저 업종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백화점 업종은 국내 소비심리에 가장 민감하다"며 "소비분위기 조성, 관광활성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미디어, 호텔·레저 업종도 유망하다"고 했다.

아모레G LG생활건강 한국항공우주 오리온 신세계 SPC삼립 현대그린푸드 등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들 업종은 올해 들어 일평균 공매도비율이 10%를 웃돌았다.김 연구원은 "1분기 원화약세 둔화와 전날 발표된 내수활성화정책으로 내수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영업이익이 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낙폭 과대로 가격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