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변심에 반도체주 급락

삼성전자 2.4%·하이닉스 5.3%↓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 급등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21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24일 13.51포인트(0.64%) 하락한 2094.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78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17억원 48억원씩 순매도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64%) 철강금속(-2.75%)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2.45%) SK하이닉스(-5.38%) 포스코(-4.11%) 등이 2~5% 빠졌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36%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등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비관론이 부각된 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弱)달러 기조 속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0원 선으로 내려가면서 수출주 상승 흐름이 한풀 꺾였다”며 “특히 최근 강세였던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몰렸다”고 설명했다.반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여파로 고전하던 화장품주는 외국인 매수세로 강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이 6.40%(1만8500원) 급등하며 30만원대를 회복했고, 코스맥스(6.83%) 한국콜마(5.12%) LG생활건강(3.95%) 등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외국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92포인트(0.47%) 빠진 614.75에 마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