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불붙은 방망이…"WBC를 부탁해!"

쿠바·호주 평가전 타율 5할
< 한국 핵 타선 이끌 ‘클린업 트리오’ >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이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6일)를 앞두고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대표팀의 클린업 트리오인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왼쪽부터), 최형우(34·KIA 타이거즈),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이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공격의 핵으로 떠올랐다.

김태균은 지난달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8-3)를 이끌었다. 앞선 두 차례 쿠바와의 평가전을 포함해 이날 최형우(34·KIA 타이거즈),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와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된 그는 국내에서 열린 세 차례 평가전에서 12타석 8타수 4안타 5타점 4볼넷을 기록해 타율 0.500과 출루율 0.750의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이 같은 활약 속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김태균을 일찌감치 팀의 붙박이 3번 타자로 낙점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을 너무 빨리 끌어올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김태균은 한 번 올라온 타격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라며 “3번 타순에 김태균을 배치하고 최형우와 이대호를 그날 컨디션에 따라 4, 5번에 배치해 중심 타선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006년 1회 대회부터 4회 연속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된 김태균은 한국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세 차례 대회에서 이승엽 등 훌륭한 선배들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마지막이 될 이번 대회에서 2013년 2라운드 진출 실패를 설욕하고 역대 최고 성적(준우승)을 올린 2009년의 감동을 재현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2017 WBC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이번 대회 첫 경기를 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