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고객 늘려라…멤버십 문턱 낮추는 온라인몰

11번가의 변경된 고객멤버십 혜택. (자료 = SK플래닛)
온라인 쇼핑몰이 VIP고객을 늘리기 위해 멤버십 문턱을 낮추고 있다.

VIP 등급 이상 고객들의 구매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높은 만큼 가입 조건은 낮추면서 혜택은 늘리는 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1번가는 VVIP에 도달할 수 있는 고객 멤버십 기준을 낮췄다.

기존에는 3개월간 100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했지만 20건·40만원 조건이면 VVIP 고객이 될 수 있다.

다른 멤버십 등급도 VIP(10건, 20만원 구매)와 Family(5건, 10만원 이상 구매)로 각각 낮췄다.VVIP와 VIP등급 고객에게 부여하는 쿠폰 수는 각각 9장, 7장으로 늘렸다. 이들에겐 LG생활건강, 풀무원 등 49개 업체들의 할인 쿠폰을 매일 발급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멤버십 등급 수를 줄인 데 이어 올해는 산정기준을 바꿨다"며 "VIP 등급 이상 고객들의 모바일 구매가 많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VIP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달에 1번 '멤버십 서프라이즈' 딜을 진행한다. (자료 = 티몬)
티몬은 지난달 멤버십 혜택 기준을 조정했다. 등급 산정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바꾸고, VIP등급 달성 조건도 60만원에서 27만원 구매로 낮췄다.

VIP 등급 이상 고객 대상 전용딜인 '티몬멤버십 서프라이즈'도 운영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다.그동안 5~7개였던 등급을 3개로 줄였다. 과거 구매건수·누적 구매건수·구매금액으로 등급을 산정했지만, 구매건수만 고려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베이코리아는 또 유료회원제 서비스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스마일클럽은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전용 딜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의 슈퍼딜과 핫딜보다 더 싼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이베이코리아 신규고객이 스마일클럽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VIP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업계가 VIP 달성 기준을 낮춘 이유는 VIP이상 고객들이 전체 매출의 30%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반 고객들에게도 VIP가 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해 VIP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1번가와 티몬에서 VIP이상 고객 비중은 10%대지만, 이들의 구매액은 전체 거래액의 3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최저가 전쟁이 시들해지면서 온라인몰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최저가 제품을 사러 온 체리피커 고객도 VIP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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