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쌍용차 대형 SUV 'Y400' 작명 전쟁 중

오는 30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서 공개 예정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명운을 걸고 출시 준비 중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400(프로젝트명)'의 이름 짓기 승부에 들어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30일 서울모터쇼 사전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Y400'이란 프로젝트명을 떼고 정식 차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Y400은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로 현대차의 소형 SUV 'OS(프로젝트명)'와 함께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다.

쌍용차 입장에서도 Y400은 의미가 큰 신차다. 쌍용차가 소형 SUV 티볼리의 성공으로 장기 파업 사태 이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과거 쌓았던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다.

대형 세단 체어맨W 카이저가 여전히 라인업에 투입돼 있지만 파업 사태 이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개발에 착수하지 못해 과거 프리미엄 세단의 명성은 희미해진 상태다.이에 따라 쌍용차는 장점을 갖고 있는 SUV 차종에 더욱 집중하면서 이번 대형 SUV Y400에 공을 들여왔다. 소형 SUV 티볼리부터 준중형 코란도C, 중형 렉스턴에 이어 최고급 이미지의 Y400으로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Y400의 성공으로 현재 60%대 머물고 있는 공장 가동률을 더 높히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다.

또한 현대차 '베라크루즈'의 단종으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기아차 '모하비'와의 한판 승부를 위한 회심의 카드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Y400 작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해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 정확한 이름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쌍용차가 사용해온 프로젝트명에서 힌트는 엿볼 수는 있다. 그간 이니셜 'Y'는 렉스턴 개발 프로젝트명이었다. '100' 단위로 끝나는 숫자는 완전 신차를 의미한다. 따라서 '렉스턴'과 연관된 이름이 나올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Y400은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4중 구조 프레임이 적용됐다. 초고장력 강판을 최대 63%까지 사용해 경량화와 차체 강성도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중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쌍용자동차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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