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6개사로 독립 체제 전환…각 분야 세계 5위 목표"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현대중공업 기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명실공히 조선·해양업계 1위를 공고히 할 것입니다.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로봇 등 분할회사들도 세계 5위 진입을 목표로 나아갈 것입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이번 사업 구조 재편을 기해 사업경쟁력를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기존 사업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사로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조선·해양·엔진 사업부(현대중공업)와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정유 포함) 사업부를 재상장한다.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는 권오갑 부회장과 강환구 사장, 각 분할법인 대표 및 주요 임원이 참여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연구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현대중공업의 앞으로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무수익자산 매각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며 "스마트조선, 친환경 엔진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입지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재편을 통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한다. 앞으로 중전기기 산업에서 풀라인업을 갖추고,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IT시장에 적합한 신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6%에서 95.6%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회사 측은 존속되는 현대중공업이 매출액이 오는 2021년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의 매출도 지난해 2조2000억원, 1조9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각각 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보틱스는 매출이 2548억원에서 2021년 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갈 것이다"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분할 일정에 따라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된다. 내달 1일 3개 법인이 새롭게 설립되며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