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양국의 대북 정책 추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일 "경제 문제와 더불어 관심을 모았던 북한 핵 관련 이슈에 대해 양측이 원칙론에만 합의함으로써 최근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미중 정상회담 이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3명의 핵심 각료는 공동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강경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과 중국간 협력이 어려우면 독자적인 대북 대응책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급 이후 높아지고 있는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측의 대북 강경기조를 감안할 때 사드 배치가 빠르게 추진되면서 중국측의 반발 역시 재차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중국입장에서 가을 당 대회라는 중요한 정치사이클을 앞두고 있어 북한 핵 문제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할 여지가 있어 미국측의 대북 제재에 참여할 여지가 있음은 한편으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을 막는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박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외국인의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탈 움직임도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주가, 채권,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 북한 핵 이슈와 관련해 미중 양국 정부의 대북 정책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