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삼성 QLED TV로 '무한 혁신'…화질·디자인 정점에 오르다

어떤 밝기에서도 풍부한 색감, 투명 케이블 벽걸이, 음성인식 원 리모콘
QLED(양자점 발광다이오드) TV가 지난 3월 말 출시됐을 때 삼성전자 마케팅 담당 직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서다. 그만큼 QLED TV는 화질부터 리모컨까지 혁신 그 자체였다. QLED TV의 혁신성을 세 가지로 나눠 살펴봤다.

Q 픽처(picture)
QLED TV는 높은 밝기에서도 컬러볼륨(색 재현력)을 100% 달성해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QLED TV는 기존 TV의 약점으로 지적된 검은색 표현, 좁은 시야각, 밝을수록 컬러볼륨(색 재현력)이 떨어지는 문제 등을 대부분 극복했다. 밝기가 최대 2000니트(nits·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에 이르며 기존 제품보다 1.5배 밝지만 컬러볼륨은 100%를 달성했다. 대부분의 TV는 신제품이라고 해도 1000니트를 넘지 못한다. 밝기를 높이면 컬러볼륨을 희생해야 한다는 상식을 뛰어넘었다. 옆에서 보면 특정 색이 희미해지는 문제도 극복했다. 어두운 곳에서 검은색을 보면 화면이 희뿌옇게 보이던 현상도 QLED TV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이 매년 한 걸음씩 발전했다면 QLED TV는 한번에 열 걸음을 내디딘 쾌거”라고 말했다. “화질면에서 삼성전자를 LCD TV 1위로 끌어올린 2006년 ‘보르도 TV’ 이후 최대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0나노미터 이하의 퀀텀닷 입자까지 메탈 소재로 코팅한 것이 비결이다. 퀀텀닷에 메탈이 서로 반응하며 빛 효율이 향상돼 TV 밝기가 올라가고 퀀텀닷은 보다 정밀한 표현까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막기 위해 QLED TV에 사용된 메탈 소재의 정체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Q 스타일(style)
QLED TV는 TV와 셋톱박스를 잇는 지름 1.8㎜의 광케이블에 모든 연결 케이블이 포함돼 지저분한 케이블과 TV 주변장치를 찾아볼 수 없다.
QLED TV에서 화질 이상으로 눈에 띄는 혁신은 삼성전자가 3년간 개발한 투명 광케이블이다. LCD TV 이후의 TV를 흔히 ‘벽걸이 TV’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TV를 벽에 거는 집은 많지 않다. TV를 벽에 걸면 각종 케이블이 밑으로 떨어져 거추장스럽고 보기 싫어서다.

QLED TV는 게임기 등 잡다한 주변 기기를 별도의 셋톱박스에만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셋톱박스와 TV는 지름 1.8㎜의 광케이블로 이었다.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아 어떤 벽에 걸더라도 케이블이 미관을 헤치지 않는다. 셋톱박스와 TV는 최대 15m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TV 화면을 제외한 모든 주변 기기가 시야에서 사라진다.QLED TV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간편하게 벽에 걸 수 있는 TV 거치 장치 ‘월 마운트(wall mount)’도 개발했다. 기존 거치장치보다 훨씬 간편하면서도 TV를 완전히 벽에 붙여 거치할 수 있다. 공간이 넓다면 굳이 벽쪽에 TV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TV를 올려놓을 수 있는 스탠드도 두 가지 같이 내놨다. ‘스튜디오 스탠드’는 화가의 이젤을 연상시키고, ‘그래비티 스탠드’는 TV 크기에 비해 스탠드가 작아 TV가 공중에 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Q 스마트(smart)

QLED TV의 화질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스마트 기능을 이용해 무한대로 확장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 검색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주변 기기가 늘어날 때마다 각각의 기기에 맞는 리모컨이 늘어나는 것도 옛날 이야기다. QLED TV의 리모컨은 ‘원 리모컨’을 구현한다.
그 첫걸음이 리모컨이 혁신이다. 리모컨의 음성 인식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검색 단어를 말하면 TV화면이 곧장 구글 검색화면으로 전환되며 검색 결과가 표시된다.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해 “드라마 채널”이라고 말하면 드라마를 방영해주는 채널들이 결과로 주르륵 제시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등도 화면 하단에 간편하게 띄워 즐길 수 있다. 사용 횟수가 많은 사이트일수록 화면에 먼저 표시된다.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만으로는 스마트폰을 넘어설 수 없다. QLED TV는 TV를 통해 사용하는 각종 주변 장치를 훨씬 쉽게 사용하도록 했다. 게임기 X박스를 예로 들면 X박스를 QLED TV 셋톱박스에 꽂기만 하면 TV가 알아서 인식하고 바로 QLED TV의 리모컨으로 제어를 할 수 있다. TV의 다른 기능을 활용하다가도 리모컨에 음성으로 X박스를 부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게임기가 작동되고 TV에는 게임 화면이 띄워진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