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신설 3곳만…희비 갈린 강남 재건축단지
입력
수정
지면A24
가락시영·고덕주공2 승인 받아…개포주공1·2는 '퇴짜'교육부가 올해 서울 학교 신설 요청을 절반만 승인함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학교가 단지 안에 있으면 집값에 대형 호재로 작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교육청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신설 요청을 한 6개교 중 3곳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조건부 승인을 받은 곳은 가락1중(송파구)과 강덕초(증축·강동구), 특수학교인 나래학교(서초구)다. 사실상 반려에 해당하는 재검토 지시를 받은 곳은 개원2초(강남구), 고이초(강동구), 항동중(구로구) 등이다.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아파트에 들어설 가락1중의 경우 기존의 초등학교(가락1초) 설립 승인을 폐지하고 하나의 학교 부지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초·중등 통합학교다.
강덕초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고덕주공 2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증축을 통해 학급 수를 기존의 세 배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나래학교는 지체장애 특화 학교다. 강남·서초 지역에는 지체장애 특화 학교가 한 곳도 없어 교육청이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설 요청을 했다.
재건축을 진행 중인 개포주공 1·2단지 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개원2초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 2021년으로 예정된 1·2단지 8600가구 입주에 대비해 40학급, 병설유치원 3학급 규모로 승인 신청을 한 곳이다.고이초는 학교가 들어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고덕주공3단지 분양공고가 아직 나지 않아 설립 시기를 조정하되, 병설유치원을 포함하라는 취지의 재검토 권고를 받았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약 5000가구가 들어설 구로구 항동지구에 항동중을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수용 예정 학생을 인근 학교에 배치하라는 재검토 지시를 받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