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한경·MBC 공동 여론조사] '주적'·'송민순 문건' 논란에도 문재인 지지율↑…4자대결선 안철수와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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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오차범위 밖 안철수 제쳐제19대 대통령 선거를 2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중도·보수 지지층 문재인·홍준표로 일부 이탈
'보수층 대표할 수 있는 후보'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
부동층 25% "TV토론 후 후보 바꿀 수 있다"
문 후보는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포인트 앞섰다. 한경·MBC의 지난 7~8일 조사에서 0.7%포인트 차로 추격했던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상승세가 꺾이고 일단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 다자대결을 제외한 4자 간 가상대결에서 모두 이긴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는 문 후보에게 모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 후보 지지율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일시 조정 국면을 거쳐 다시 양자대결 구도를 회복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文, 다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완승
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히는 분위기다. 이번 조사에서 문 후보는 39.1%로 안 후보(30.1%)를 9%포인트 앞섰다. 2차 TV토론에서 불거진 북한 ‘주적’ 발언 논란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문건’ 진실 공방 등으로 문 후보가 경쟁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2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문 후보는 3.9%포인트 올랐지만 안 후보는 4.4%포인트 빠졌다. 안 후보의 중도·보수층 지지가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쪽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는 9.5% 지지율로 직전(7.4%)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안 후보와 홍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과의 후보 단일화 및 연대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조사에서 모두 승리한 안 후보는 4자 가상대결에서도 문 후보에게 밀렸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화로 유 후보가 빠진 4자 대결에서 문 후보는 40.1%로 안 후보(30.9%)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홍 후보가 빠진 대결에서도 문 후보는 38.5%로 안 후보(31.4%)를 7.1%포인트 차로 제쳤다.
다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후보 단일화는 문 후보 견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로 단일화한 가상대결에서 문 후보(39.6%)와 안 후보(35.2%)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인 4.4%포인트에 불과했다. 안 후보와 유 후보 간 후보 연대 및 단일화가 선거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선거 막판 후보 연대 및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51.2%는 “가능성이 없다”, 39.5%는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부동층 25.5% 표심 주목
TV토론과 후보 지지율 변화의 상관관계를 둘러싸고 이견이 많다. 두 차례 TV토론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심상정 정의당 후보(4.1%)와 유 후보(3.8%)는 직전 대비 각각 0.9%포인트와 1%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에도 지지 후보를 교체하는 데 TV토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TV토론회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63.6%가 “영향을 미친다”, 33.5%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선거 당일까지 계속 지지할 것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61.2%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5.5%로 직전 조사보다 10%포인트 줄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