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종 열사의 '애국적 삶' 뮤지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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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사-숨겨진 뜻' 내달 19일 개막“역사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명성황후의 죽음만큼 큰 여운을 남긴 사건은 없어요. 어떻게 한 나라의 궁궐에 낭인들이 침입해 왕비를 죽이게 내버려둘 정도로 나라에 힘이 없었을까요. 힘이 없으면 언제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극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김덕남 연출)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 제작발표회가 27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밀사는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밀파된 이상설(박성훈 분), 이준(이승재 분), 이위종(허도영 분) 열사 등 헤이그 특사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단은 이날 공연의 주요 장면을 시연해 보였다. 공연은 세 열사가 헤이그로 파견되기 전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의 칼에 목숨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후 배경은 러시아 무도회장, 네덜란드 헤이그, 시베리아 등 국내외를 넘나든다.이번 뮤지컬의 특징은 헤이그 특사 가운데 올해 탄생 130주년을 맞는 이위종 열사의 삶을 중점적으로 조망한다는 점이다. 이상설 열사와 이준 열사는 각각 기념사업회가 있고 이준평화박물관까지 건립돼 있지만 이위종 열사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이위종 열사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 공연의 극본을 쓴 오세혁 작가는 “대선이라는 큰 이슈를 앞둔 우리 사회 는 이전과 다른 나라를 꿈꾸고 있지만 일단 나라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는 모두가 한마음을 모으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때에 어떤 나라를 만들어갈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6월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서 열린다. 2만~5만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