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르펜 '우파 라이벌'과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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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총리직에 임명"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이 우파 공화주의자 니콜라 뒤퐁-애냥 ‘공화국세우기(Debout la France)’ 대표와 손을 잡았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르펜은 2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애냥 대표와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시 그를 총리직에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르펜은 회견에서 애냥 대표를 ‘애국자’라고 하면서 “프랑스가 필요로 하는 애국적인 공화주의자의 승리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냥 대표는 르펜과 손잡은 이유에 대해 “개인이나 당파의 이익에 앞서 프랑스의 이익을 앞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맞붙은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공격하면서 “마크롱이 당선되면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보다 훨씬 더 금융세력이나 언론 보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애냥은 온건한 탈(脫)유럽연합(EU) 주의자이며 프랑스의 전통적 가치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지난 23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170만표(4.7%)를 얻었다. 그와 같은 뿌리를 지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1차 선거에서 탈락하면서 중도파인 마크롱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공화당은 이날 “애냥이 배신의 얼굴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후보도 “르펜이 자신의 신뢰성 문제를 해소하려는 정치적 사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르펜 후보는 애냥 대표와의 연합에 따라 자신의 정책이 일부 수정됐다고 밝혔다. EU 탈퇴에 강경론자였던 르펜은 “EU 탈퇴가 모든 경제정책의 전제조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