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홈피서 슬그머니 사라진 '4대악 근절' 구호

"명칭만 안쓸 뿐 업무는 그대로"
경찰청이 5년 가까이 역점을 둔 ‘4대 사회악’ 근절이란 구호가 최근 자취를 감췄다.

경찰청은 최근 홈페이지 메인에 자리잡고 있던 ‘4대악 근절’ 홍보 코너를 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4대악이라 칭하며 “한국 사회에서 뿌리뽑겠다”고 공약했다.경찰은 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지방청별로 경찰 활동을 홍보하기 위한 동영상·웹툰도 제작했다. 경찰청 역시 지난해 9월까지 ‘4대악 근절 정책자문위원회’를 여는 등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4대악’이란 용어도 폐기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업무는 계속하고 있지만 4대악이란 이름으로 추진하긴 어렵다”면서도 “명칭을 쓰지 않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해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