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만 대면 바로 결제…기어S3로 삼성페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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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첫 모바일 결제삼성전자가 2일 스마트워치 기어S3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기능을 추가했다. 기어S3 사용자는 스마트워치를 카드 결제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기어S3에 적용된 삼성페이 서비스는 마그네틱무선전송(MST) 기술을 활용해 국내 대부분 카드 결제기에서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카드 등 4사 이용
이달 중 KB국민카드 추가
삼성페이 14개국서 서비스
사용 가능 스마트폰도 확대
◆스마트워치에 들어간 삼성페이국내 스마트워치에 모바일 결제 기능이 들어간 것은 기어S3가 처음이다. 기어S3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있는 삼성기어 앱(응용프로그램)과 삼성페이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기어S3의 삼성페이 기능은 삼성·현대·하나·롯데카드 등 네 개 카드사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다. 이달 안으로 KB국민카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어S3로 오프라인 상점 등에서 결제할 때는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비밀번호는 처음 입력할 때 6자리로 등록된다. 스마트워치를 풀지 않고 계속 이용하면 처음 2자리만 입력하면 된다. 시계를 풀었다가 착용했을 때는 다시 6자리를 눌러야 한다. 다른 사람이 도용할 경우를 대비해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S2에서도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결제 기능을 일부 제공했지만 마그네틱 방식 카드 결제기에서는 쓸 수 없어 한계가 있었다”며 “기어S3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똑같이 삼성페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온라인 상점 등에서 쓸 수 있는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도 시작했다. 삼성페이 미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결제뿐만 아니라 멤버십, 교통카드 등의 기능도 갖췄다.
◆해외 공략하는 삼성페이삼성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스페인 싱가포르 호주 등 14개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홍콩과 스위스에서도 삼성페이 사전 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홍콩에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네 개 은행과 협력해 삼성페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스위스에서도 비자·마스타카드 등과 협력해 삼성페이 체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상위 모델 등 비교적 고가 제품에만 삼성페이 서비스를 담았다. 하지만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올해부터는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지문 인식 모듈 단가가 낮아지면 중저가 제품에도 삼성페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