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초등학교 아이큐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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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사립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지능(IQ) 테스트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응시생의 학부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이를 상하이 양푸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국가고시 만큼 어려운 IQ 테스트를 봐야 했다”고 밝히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양육 상태를 보다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러나 “학생 선발과 부모의 IQ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 “부모 머리가 나쁜 아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냐”며 학교 측을 맹비난했다.
상하이의 또 다른 사립학교인 상하이국제외국어학교는 신입생 선발을 위한 면접을 실시하면서 조부모의 직업과 학력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이 부유층 자제를 가려 뽑기 위해 학업 능력 파악과는 무관한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논란이 커지나 결국 상하이시 교육당국이 나섰다. 교육당국은 문제를 일으킨 두 사립학교 측에 공식 사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때 정원을 축소하기로 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번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교육 격차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높은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공교육의 질이 낮아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의 부유층은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해 사립초등학교 입학자 수가 3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평균 경쟁률은 30대 1에 달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상하이의 또 다른 사립학교인 상하이국제외국어학교는 신입생 선발을 위한 면접을 실시하면서 조부모의 직업과 학력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이 부유층 자제를 가려 뽑기 위해 학업 능력 파악과는 무관한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논란이 커지나 결국 상하이시 교육당국이 나섰다. 교육당국은 문제를 일으킨 두 사립학교 측에 공식 사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때 정원을 축소하기로 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번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교육 격차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높은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공교육의 질이 낮아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의 부유층은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해 사립초등학교 입학자 수가 3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평균 경쟁률은 30대 1에 달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