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맥쿼리 '폐기물 처리왕'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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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하나와 5000억 펀드 조성▶마켓인사이트 5월15일 오전 11시8분
7~8개 업체 추가 인수할 듯
호주계 금융그룹 맥쿼리가 국내 폐기물 업체를 추가 인수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 맥쿼리그룹은 폐기물 처리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13년부터 꾸준히 관련 업체들을 사들이고 있다. 이번에 조성하는 대규모 펀드를 통해 ‘싹쓸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캐피탈코리아와 다비하나인프라펀드 컨소시엄은 폐기물 업체 인수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한다. 폐기물 업체당 인수 가격이 300억~8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7~8개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돈이다. 펀드 만기가 15년에 달해 장기투자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맥쿼리그룹은 지난달 산업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을 매립·소각하는 회사 코엔텍 지분 33.63%를 795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1월에는 맥쿼리캐피탈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 리클린 경영권을 인수했다.투자 실적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2013년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약 5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대길산업은 자회사 대길그린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투자금 회수 전망이 밝은 편이다. 2014년에 650억원을 주고 산 진주산업은 최근 5년간 11%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맥쿼리가 폐기물 처리산업에 주목하는 것은 사업 수익성이 좋은 데다 불투명한 사업구조를 개선하면 향후 재매각을 통해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지훈/정소람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