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대화' 내일 개막…사흘간 북핵위협 대응책 등 격론

아시아 최대규모의 연례 안보 포럼인 '2017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2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16회째를 맞는 올해 아시아안보회의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인도 등 20여 개국 국방부 장관과 군사령관, 안보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해 사흘간 글로벌 안보 이슈를 다룬다.올해 회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고도화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한 핵 공격 위험이 커졌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상 군비경쟁과 충돌 위험이 커진 가운데 열려 이들 이슈를 두고 격론이 예상된다.

실제로 4일 열리는 특별 세션에서는 제1 주제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핵 위험'이 선정됐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미국, 일본, 호주 등의 국방부 장관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여는 데 이어 미국 일본과 3개국 국방장관 회담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폭넓은 북핵 대응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참가자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통한 핵전쟁 능력 향상을 억제하기 위해 관련국 간의 긴밀한 공조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에이브러햄 덴마크는 "짐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역내 국가의 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동시에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여전히 모호한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소장도 "북한의 강력한 핵 및 미사일 능력 향상 속도가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치고받기식' 대응에 대한 유혹도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관련국 간의 긴밀한 협력만이 가장 전도유망한 북한 핵과 미사일 억제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번 회의에서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관련국들이 해상 군비경쟁을 강화하면서 한층 커진 해상 충돌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된다.

주최 측이 두 번째 전체회의에서 '규칙에 근거한 역내 질서 유지'라는 주제를, 특별 세션에서 '해상 충돌을 피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들' 등 주제를 다루는 것도 이런 이유다.

IISS의 해군 및 해상안보 분야 선임연구원인 닉 차일즈는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건조한 최대 군함인 항공모함급 호위함 이즈모를 해외 항행훈련에 투입하고, 중국도 최근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형을 진수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여기에 한반도 긴장 고조를 이유로 미국이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CVN 70)를 보내면서 긴장이 한층 커졌다"며 이처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해군 군비증강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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