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반토막' 아이패드, PC 기능 보강해 부활 노린다

멀티태스킹 등 기능 강조
미셸 오바마 이튿날 연설
애플이 3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아이패드 판매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기능을 크게 강화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2종을 선보였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의 매케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10.5인치와 12.9인치 화면 크기의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이들 제품이 “일반적인 PC와 노트북보다 성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훨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 11을 담아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의 PC 제품 특징인 ‘독바(dock bar: 화면 하단에 다양한 프로그램 아이콘을 배치해 놓은 것)’를 적용해 각종 앱(응용프로그램)과 파일을 빠르고 쉽게 열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앱을 동시에 쓸 수 있는 ‘멀티 태스킹’ 기능도 강화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의 기능을 확장해 태블릿이면서도 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폰7에 사용한 카메라도 장착했다. 가격은 10.5인치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649달러, 12.9인치 64GB 모델은 799달러다. 한국에는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에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영어 단어나 구문을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해준다. 연말께 애플TV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담는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특정 도시의 공항과 쇼핑센터 등의 내부를 안내하는 ‘인도어 맵’도 선보였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홍콩, 런던, 도쿄 등 20여 개 도시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WWDC 행사 이틀째인 6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연사로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미셸 오바마가 삶의 모든 면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권한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