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가정간편식 '새벽 배송' 시작

국·반찬 등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집앞에
실시간 배송 추적 가능…전국 주요 대도시로 확장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가정간편식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가정간편식(HMR) 전문배송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반찬 3~4가지를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완전조리식품, 반조리식품 등 가정간편식을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가정간편식은 국, 탕, 반찬 등을 데우기만 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조리식품, 끓이거나 조리해서 먹는 반조리식품, 치료식, 유기농 식품, 천연식품 등 신선식품을 말한다.CJ대한통운은 온라인으로 가정간편식을 주문하면 정기적으로 배달받는 형태의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택배사가 이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CJ대한통운이 갖고 있는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성장하는 시장에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가정간편식은 국, 탕, 반찬이나 샐러드, 주스 등 매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배송 주기가 최소 주 1~2회 등으로 아침식사 시간 등 소비자가 지정한 시간에 맞춰서 배송해야 한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일반 택배가 아니라 가정간편식만을 배송하는 전담조직과 전용터미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택배 시스템을 통해 배송추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송 완료 뒤 현장사진을 찍어 고객이 택배앱을 통해 볼 수 있는 ‘안심배송 서비스’도 시작한다. CJ대한통운은 30여 개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하루 1200~1500상자의 가정간편식을 배송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한정돼 있는 서비스 제공 범위를 앞으로 전국 주요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부터 가정간편식 배송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올해 4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안정화 기간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으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09년 71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7년간 세 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푸드빌 등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쇼핑 심야방송 상품이나 신선식품의 당일배송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