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아이스크림 1위…'초저온 냉동기술'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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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의 여풍당당 - (16) 계난경 동학식품 대표
남편 갑자기 세상 떠나며 전업주부서 2009년 대표에
100억 들여 세계최대 공장…공격경영으로 매출 급신장
직원자녀 입학선물도 챙겨, '부드러운 카리스마' 돋보여

◆세계 최대 구슬아이스크림 공장처음부터 빙과류를 만든 건 아니었다. 남편은 원래 봉제완구 제조업을 했다. 1996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테마파크박람회(IAAPA)에 바람이나 쐴 겸 해서 남편을 따라갔다. 당시 처음 출품된 미니멜츠 구슬아이스크림을 본 계 대표는 ‘이거다!’ 싶었다. 그는 “남편을 설득해 미국 미니멜츠사와 계약했다”며 “이듬해인 1997년부터 국내에서 처음 구슬아이스크림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동학식품이라는 회사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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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식품은 국내 초저온 냉동기술(IQF) 선두주자로 꼽힌다. 초저온에서 제품을 신속하게 냉동해 품질을 유지하고 나중에 필요한 만큼만 덜어서 쓸 수 있다. 이 기술을 채소 과일 음료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가족 같은 회사미니멜츠 구슬아이스크림은 다음달부터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판매하고, 일본 패밀리마트 편의점에도 입점한다. 대만 싱가포르 홍콩 라트비아 등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선 곧 ‘미니멜츠 로봇 자판기’도 선보인다. 계 대표는 “요즘 인기인 인형뽑기 같은 구슬아이스크림 자동판매기”라며 “로봇이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계 대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임직원 80여 명에게 편지를 써 주고 자녀들의 입학 선물까지 챙긴다. 음성 공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과 술을 마시면서 가족처럼 대한다. 그는 “처음 대표로 부임했을 때 중소기업의 낮은 월급에 놀라서 일단 급여를 40%씩 올린 뒤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다”며 “진심이 통했는지 직원들의 애사심이 높아졌고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