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가짜뉴스 중국에서 몰아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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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출신 롯데호텔 은동령씨, 한국에 대한 오해 SNS서 적극 해명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중국인 은동령 씨(33·사진)는 지난 3월 가짜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중국 ‘짝퉁 매체’와 인터뷰하며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거짓 기사였다. “한국에 가면 길에서 폭행당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도 있었다. 그는 ‘이건 아니다’ 싶었다.
롯데호텔 잠실점에서 근무하는 은씨는 자신이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인으로서 책임을 느낀 것이다.가짜뉴스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부터 살펴봤다. 위챗 등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된 경로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가짜뉴스의 거짓과 오해에 대해 길게 썼다. 그리고 중국인 친구와 가족에게 이 내용을 공유하고 퍼뜨려달라고 요청했다. 순식간에 수백 건이 공유됐다. 일 때문에 자주 접촉하는 중국 여행사에도 “한국 이미지가 나빠지면 손님이 줄어들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부탁했다.
은씨는 “별것 아닐지 몰라도 중국 사람이 중국 사람을 상대로 말하는 게 더 신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나섰다”며 “최소한 나를 아는 사람들은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업인 롯데호텔 객실·연회장 판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기존 ‘쇼핑’과 ‘궁궐 관광’ 위주로 짜인 중국인 관광객의 동선을 다양화하는 게 그의 목표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를 보고, 석촌호수에서 도시락을 먹고,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식의 ‘원스톱 관광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쇼핑하고 궁궐 보는 것 말고도 한국에 가면 할 게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