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하는 방위산업] 방위산업진흥회, 방산수출 2020년 100억불 달성 목표…연 8~9회 해외 전시회 참가 '홍보전'

정부-방산업체 가교 역할
해외 정부·군 관계자에 국내 방산제품 적극 소개도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지난 5월 페루에서 열린 중남미 국방 전시회에 참가해 국내 방산업체들의 제품을 알리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연간 30억달러 안팎인 국내 방산 수출액을 2020년까지 100억달러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산 수출액은 2014년 3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5년 35억4100만달러로 줄었고 지난해 25억48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방진회는 정부의 국방예산이 늘고 국내 방산업체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이어지면 이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진회는 방산 수출액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 방산업체 간 가교역할을 하는 데 힘쓰고 있다. 방진회는 국내 방산업체를 회원사로 둔 비영리 순수 민간단체로 1976년 설립됐다. 정부가 지정한 90여 개 방산업체를 정회원사로 두고 있다. 방산 관련 업체와 용역기관 등 700여 개 업체가 준회원사로 활동 중이다.방진회는 매년 8~9회씩 해외로 나가 국내 방산업체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권역별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 한국관과 중소기업관을 꾸며 국내 방산업체의 제품을 알리고 있다. 해외 정부와 군 관계자를 포함해 2000여 명에게 수시로 국내 방산 제품의 성능을 소개하고 있다.

방진회는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력해 국내 방산업체가 세계적 수준의 무기체계를 독자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국제 방산 시장에서 선진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신기술 개발 동향, 해외 입찰정보 등 각종 방산 관련 정보를 방산업체에 바로 제공한다.

방진회는 또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방위사업 기본 및 전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방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20여 개 강좌를 무료로 연다. 이와 함께 방위사업청의 위탁을 받아 중소기업 컨설팅을 시행 중이다. 다른 보증사보다 저렴하게 방위사업 관련 보증사업도 지원한다.방진회는 해외 방산 선진국들이 기술을 이전하지 않으려는 분야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첨단 정밀 유도분야, 항공 전자 및 레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방진회는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적절한 전략만 뒷받침되면 가까운 시일 내 여러 방산 부문에서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진회 관계자는 “세계 강국에 비해 한국의 방위산업 역사가 길지 않지만 정부 지원과 국방과학연구소의 헌신적인 R&D, 국민적 성원이 어우러져 급성장해왔다”며 “여전히 한국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만큼 한국 방위산업이 국가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