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생산 두 달 연속 줄었다

미세먼지에 소비 위축
통계청, 광공업 생산은 증가
지난 5월 산업생산이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3% 줄었다. 올 들어 산업생산은 2월에 전월 대비 0.3% 줄었다가 3월 1.3% 증가로 반등했으나 다시 4월에 1.0% 줄어든 뒤 5월까지 2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서비스업 생산이 0.3% 줄어들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한 탓이 컸다.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9%), 도소매(-1.3%)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다.

4월에 줄었던 광공업 생산은 0.2% 상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9.1%)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전자부품(4.7%)도 호조세를 보였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4월보다 0.9%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2.1%) 후 최대 감소폭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3.3%),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2%) 판매가 줄었다.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면서 야외활동이 줄어 쇼핑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이 소매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최대 11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로 소비 활성화가 예상됐지만 미세먼지를 이겨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17.6%)가 줄었으나 기계류 투자(10.2%)가 늘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이는 4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꺾였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