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5년 뒤 서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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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11]- 기획 : 조주현, 이봉익- 연출 : 박두나[김동환의 시선]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5년뒤 서울 거리` 입니다.우리나라가 자동차를 처음으로 수출한 게 1976년입니다. 40년도 더 지난 일이고 지금은 세계 웬만한 나라에 우리 현대, 기아차가 안 돌아다니는 곳이 없을 정도로 글로벌 플레이어로 우뚝 섰습니다. IMF로 힘들던 시절 유학을 하면서도 도로를 질주하는 우리 자동차들을 보면서 고생 얼마 안 남았음을 느낄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금융위기 이후에 일본 도요타의 대량 리콜 그리고 동북 지방의 지진과 쓰나미로 우리자동차는 미국에서 일본에서 그 위상을 더 키울 수 있었고 더 이상 싼 가격으로만 승부하지 않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그러던 우리 자동차가 힘이 든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중국에서 판매가 많이 줄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 자동차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들 합니다.스웨덴의 볼보가 어제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당장 2019년부터는 경유, 휘발유만 쓰는 내연 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겁니다. 완전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만 만들겠다는 건데요, 볼보 같은 브랜드가치가 있는 업체로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결정입니다.그런데 이 볼보 자동차 주인이 누굽니까? 스웨덴 아닙니다. 바로 중국의 지린 자동차 아닙니까? 아시는 것처럼 세계 전기차 시장은 이미 중국이 선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테슬라가 하이앤드 시장을 선점하고 잇습니다만 중국의 중저가, 범용 자동차 시장의 선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전기차 시장은 업체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보조금을 비롯한 정부의 장려책이 필수적이고 충전 시설 같은 인프라도 정부 정책의 배려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중국이 그 큰 내수 시장을 무기로 해서 전기차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동안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시청자 여러분들 중에 전기차 몰아보신 분 있으십니까? 집 주변에 제대로 된 충전소 보신 적 있습니까? 도무지 미래 자동차의 확실한 대안인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산업은 계속 뒤떨어지고 배터리라는 핵심 부품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완성차들의 전기차 진출은 중국에 한참 뒤쳐지고 있는 실정입니다.소형 트럭을 비롯한 상용차, 버스에 이어서 저렴한 SUV까지 중국 로컬 브랜드 차들이우리 시장에 밀려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베이징에 돌아다니는 우리 자동차 보다 서울 거리에 돌아다니는 중국 차가 더 많아질 날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걱정도 나옵니다.우리 자동차 산업은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껏 쌓아온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술력에다 전기차의 밧데리 기술에다 우리의 특장점인 IT기술을 접목시켜 결국 무인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만 10년 20년 후에도 우리 나라는 물론 지금처럼 전세계에 우리 자동차들이 돌아다닐 수가 있을 겁니다.지금 너무 빨리 전기차 쪽으로 가면 일종의 제살 깎아먹기 즉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될것이라는 안이한 걱정을 할 때가 아닙니다.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데 우리만 안주하고 있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원전을 포기하고 화력 발전소를 셧다운하는 과감한 결정을 하는 우리 정부에게 요구합니다. 환경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우리 전기차 산업을 위한 정책과 인프라에 아낌없이 투자해 주십시오. 경유세를 올려서 미세 먼지를 줄일 게 아니고 정부가 전기차로 가는 로드맵을 업계와 상의하고 그 정책적인 노력이 우리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켜서 수출이 늘고 일자리가 늘 수 있도록 하는 게 화력 발전소 줄이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인 환경대책에다 일자리 대책이 될 겁니다.5년 뒤쯤 중국의 전기차가 우리 거리를 질주하는 걸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증시라인 11, 평일 오전 11시 LIVE류장현PD jhryu@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식당서도 시선강탈"…전지현, 남편-아들과 꾸밈없는 모습 포착ㆍ탁현민 저서 또 파문…"고1때 첫 성경험,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ㆍ`인생술집` 홍석천, 사실혼 질문에 쿨한 자폭 "몇 번째인지 몰라"ㆍ가인, "연예계 먀약과의 전쟁" 물꼬 트나…경찰 `대마초 폭로` 수사 본격화ㆍ서정희, 리즈시절 vs 57세 근황… 믿기지 않는 `동안 미모`ⓒ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