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 역수출…CU, 이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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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프랜차이즈 계약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이란에 진출한다. 주로 해외에서 브랜드와 운영 방식을 들여와 사업을 해온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반대로 프랜차이즈 라이선스를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맹비 40억원·로열티도 받아
BGF리테일은 이란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BGF리테일이 엔텍합에 CU의 편의점 인테리어와 운영 방식 등을 전수해주면 엔텍합이 이란에서 CU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내용이다. 엔텍합은 BGF리테일에 300만유로(약 40억원)의 가맹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편의점 매출의 일정 부분을 매년 로열티로 내야 한다.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의 투자를 받아 국내에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 훼미리마트 간판을 떼고 CU란 독자 브랜드를 사용했다. 독자 브랜드 시작 5년 만에 수출까지 하게 된 것이다. BGF리테일은 이란을 시작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CU 편의점을 이란으로 가져간 엔텍합은 이란 최대 가전기업이다. 한국과는 20여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해와 한국의 문화와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BGF리테일 측은 전했다. 엔텍합은 약 8000만 인구를 보유한 이란에서 편의점 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BGF리테일과 손을 잡았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국내 시장에선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하고, 해외에선 신흥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편의점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