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비둘기 FOMC'에 급락…하루만에 1110원대 '턴'

달러화 대비 원화가 초강세(원·달러 환율 급락)를 나타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원 내린 1112.8원에 마감했다. 전날 1120원대로 올라선 지 하루만에 급락한 것이다.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성향을 드러내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7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또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relatively soon)'에 축소한다고 밝혔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동결로 끝이났다"며 "경기와 물가에 대한 평가도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비교적 빠른 시일'이라는 표현을 비둘기적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달 미 달러화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반등 시도에 나설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미국발 정치리스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 경계감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전 연구원은 8월 원·달러 환율이 1110원~115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