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코스피 이끌 실적 개선주…IT·은행 하반기도 '굿~'…상반기 소외됐던 정유·철강·화학 '주목'

반도체산업 호조세 유지
한미반도체·이오테크닉스 유망

에쓰오일·LG화학, 실적개선 전망
포스코, 글로벌 인프라 확대 수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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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끈 건 기업들의 실적이다. 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자 시장 관심은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8개월 가까이 쉬지 않고 달려온 코스피지수가 숨을 고르기 시작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이 탄탄한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 의견이다.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업종뿐만 아니라 화학 철강 등 실적 반전을 노리는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정유·화학·철강 주목상반기에는 소외됐지만 3분기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도 관심을 받고 있다. 철강·화학·정유주가 대표적이다.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 주가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이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도 7월 들어 철강 화학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3분기부터 정유·화학·철강 업종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저평가 종목을 집중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쓰오일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3분기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장태웅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중국이 지난 26일 내린 플라스틱폐기물 수입 금지조치로 폐기물 재활용이 감소하면서 신제품 수요도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학을 추천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였지만 3분기 실적 기대로 주가는 오히려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철강 업종의 호조도 눈에 띈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3% 늘어난 9791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은 3분기 1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측에서는 중국 철강업체의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데다 수요 측에서 글로벌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포스코 등 철강주 주가가 3분기 실적 기대에 이미 뛰었지만 여전히 오를 여지는 많다”고 말했다.
○“IT·은행주는 3분기 실적도 좋아”

올해 증시를 이끈 IT·금융주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T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각각 14조5226억원과 3조63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였던 2분기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 회사는 2분기에 각각 14조700억원, 3조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시장을 놀라게 했다. ‘IT 버블’ 논란이 일고 있지만 미국 IT주와는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예상치를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0배에 못 미쳐 애플(17.3배)과 인텔(12.6배)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도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D램 생산을 확대한다고 해도 공급을 크게 늘리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 공급 측면의 경쟁이 가시화되지 않은 데다 반도체 수요 감소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조민규 파트너는 “한미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수주를 받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동훈 파트너는 “반도체산업 호조 흐름 속에 1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한 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오테크닉스를 추천했다.

은행주도 3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각각 9901억원, 8920억원으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크게 웃돌았다. 3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7.4%, 4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아직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