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 이달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 줄이어…인터넷·모바일 가입 '할인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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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아끼려면…자동차보험은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이다. 가입자만 2000만 명이 넘는다. 최근엔 인터넷보험이 활성화되면서 저렴하게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연이어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고 있는 점도 호재다. 자동차보험에 새로 가입하거나 계약갱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시기, 보험료 절약 방법 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동차보험 CM채널 가입 비율 최근 4년 새 세 배로 '껑충'
'보험다모아'서 비교·조회 후 보험사 홈피서 가입할 수도
주행거리 따라 2~35% 할인
블랙박스 달면 최대 5% ↓
○인터넷 보험 활성화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비율이 최근 4년 새 세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자동차 1524만 대 중 266만 대가 인터넷·모바일(CM: cyber-marketing) 채널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가입률이 17.5%에 달한다. 2012년 CM 가입률이 5.7%이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1배 늘었다. CM 채널을 통한 가입이 늘어나는 건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통상 오프라인으로 가입했을 때 보험료를 100이라고 하면 같은 회사의 CM은 8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은 책임보험이기 때문에 보장 범위는 똑같다. 상품 간 가격이 유일한 차별점이다.
특히 인터넷 보험 슈퍼마켓으로 불리던 ‘보험다모아’가 2015년 11월 개설됨에 따라 CM 가입률은 2015년 11.6%에서 지난해 17.5%로 5.9%포인트 올랐다. 보험다모아는 자동차·여행자·연금·보장성·저축성 보험의 보험회사별 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다. 보험회사의 온라인 전용상품 홈페이지와도 연결돼 있어 보험료를 확인하고서 온라인으로 가입 절차를 밟을 수 있다. 8월부터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보험회사별 자동차보험료를 비교·조회할 수 있게 된다.○보험료 인하 시기 확인해야
손보사들 가운데 8월에 보험료 인하 계획이 있는 곳이 여럿이다. 삼성화재는 오는 21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1.6% 내린다. 지난해 12월 평균 2.3% 내린 데 이어 7개월여 만이다. 동부화재는 16일부터 개인용 차량과 업무용 차량의 보험료를 각각 0.8%, 1.3% 내리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21일부터 개인용 및 업무용 차량 보험료를 1.5%씩 인하한다. 한화손해보험도 6일부터 1.6% 낮추기로 했다.
이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이유로 손해율 개선을 꼽았다. 손해율이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손보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2015년 약 88% 수준에서 지난해 83%까지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78.2%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선 78%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관련 1분기 영업이익은 90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마일리지·블랙박스 특약 활용
자동차보험료를 아끼는 또 다른 방법은 보험사에 사고 가능성이 낮은 가입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보험사로선 보험금을 내줘야 할 가능성이 낮은 가입자의 보험료를 할인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가입 기간 주행거리가 일정 거리를 넘지 않으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특약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1년간 5000㎞ 이내로 주행하면 보험료의 10%를 깎아주는 식이다. 보험회사별로 2~35% 할인받을 수 있다.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보험료의 1~5%를 깎아주는 블랙박스 특약도 있다. 운행 거리가 짧다면 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낮은 것이고, 블랙박스를 달았다면 사고 후 정확한 원인 조사가 가능하다. 자동차보험료를 아끼려면 보험 혜택을 받는 운전자의 범위를 되도록 좁히는 게 좋다. 가령 운전자를 보험 가입자 한 명이나 부부로 한정하면 보험료가 약 15% 줄어든다. 반대로 누구나 운전할 수 있게 설정하면 보험료는 약 14% 오른다. 운전자 연령도 보험료 산정에 중요한 요소다. 30세 이상일 땐 보험료가 약 15% 줄어든다. 21~24세일 땐 95%를 더 내야 한다. 보험을 선택할 때 운전자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 보험료가 기본 금액의 세 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