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모르는 걸 모른다 할 때 개인도, 조직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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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토밍앨런 멀러리는 2006년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당시 포드는 1990년 이후 시장점유율이 25%포인트 감소한 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쳐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태였다. 멀러리는 취임 초기에 친구인 경영컨설턴트이자 리더십전문가 마셜 골드스미스가 고안한 ‘부끄러움의 종말’이란 프로세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앨런 웨이스·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 김지현 옮김
KMAC / 350쪽 / 1만6000원
그는 임직원들이 회의에서나 큰 이권이 달린 치열한 기업 현장에서나 당면한 문제점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도록 했다. 임직원들의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먼저 솔선수범했다. 허세나 알량한 자존심은 버렸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드러냈고, 문제 해결 방법을 알지 못할 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부끄러움의 종말’에서 시작한 포드의 변화는 미국 3대 자동차회사 중 유일하게 정부의 구제기금을 받지 않고 불황을 탈출한 원동력이 됐다.골드스미스는 행동변화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앨런 웨이스와 함께 쓴 《라이프스토밍(lifestorming)》에서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위한 실천적인 방안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두 저자는 미국 경영컨설팅과 인적 자원 개발 분야의 대가로 꼽힌다. 두 사람의 컨설팅 경력을 더하면 50년이 넘고, 관련 저서는 골드스미스의 《트리거》 《미래형 리더》 《경영학 콘서트》, 웨이스의 《밀리언달러 컨설팅》 등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100여 권에 달한다.
두 저자는 각각 그동안의 컨설팅 경험과 저작들의 핵심 내용을 집대성해 이 책에 함께 담았다. 직업과 일상 생활에서 정체를 겪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진화·발전하는 성공적인 인생 여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새로운 목표와 포부를 설정하고, 신념체계와 태도를 재점검해 행동 변화를 일으키고, 동기를 부여해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과 모델, 지침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다양한 자기계발 분야의 핵심을 모은 종합 안내서라고 할 만하다. 저자들은 “변화의 문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기나긴 여정”이라며 “일이 진척되고 성공에 조금 더 가까이 가게 될 때 그곳에서 안주하지 말고 기대치를 올려 다시 걸음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