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안철수 출마 명분도 실리도 없다… 40명 중 30명이 만류"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4일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와 관련, “(안 전 대표)자신과 당을 위해서 한 번 재고하도록 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당 대표 등록은 8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를 출마를 놓고 내홍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을 비롯한 12명의 국민의당 소속의원이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한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12명의 의원 뿐만 아니라 40명 의원 중 30명 이상이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다”며 “현재 당대표로 나가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지적했다.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 이유에 대해선 “(안 전 대표가)당이 지나치게 진보적으로 흘러가서 정체성이 모호해진다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협력관계를 이뤄 야당으로서의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느냐는 염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출마선언문에서 “극좌나 극우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하지만 극중주의도 있다”며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중도노선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우리나라의 독단적인 양당제를 깨고 3당, 다당제를 열었기 때문에 (3당체제 유지) 대한 염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