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기업 규모 열약… 국내외 기업과 M&A 추진해야"

수출입銀,'세계의약품산업 및 국내 산업 경쟁력 현황' 보고서

우리나라 제약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규모가 매우 영세하고 기술 역량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과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격차를 해소하고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됐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의약품산업 및 국내 산업 경쟁력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은 고령화, 의료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21년에 1조5천억원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이중 바이오의약품이 성장세를 이끄는 가운데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의약품을 가리킨다.

합성의약품의 복제의약품은 제네릭이라고 칭한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해외연구소가 53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제약기업의 83%가 중소 규모의 기업이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사업의 매출규모가 1천억원 미만인 기업이 75%에 달했다.응답기업의 55%는 선진국과의 바이오의약품 부문 기술격차가 7년 이상 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9.4%, R&D 투자액은 평균 89억원이었다.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평균 18%이고 신약 개발에 평균 1조∼2조원이 투자되는 것에 견주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다른 글로벌 신흥기업처럼 국내 제약회사도 M&A를 통해 빠른 성장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간 M&A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기업과의 M&A를 통해 단기간 내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획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보고서는 아울러 국내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서 축적된 역량을 바이오신약개발에 활용하는 단계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