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통상임금 영향 운송·차·조선·IT 큰 편"

통상임금 소송으로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업종은 운송, 기계·조선, 완성차, 정보기술(IT)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1일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에서 노조 측 손을 들어준 1심 판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임금체계 조정과 근로시간 단축, 일부 기업의 투자지연, 퇴직금 증가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등이라고 진단했다.또 종업원 450인 이상 통상임금 소송이 진행되는 상장기업은 23개사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9.3% 수준이며, 상장사가 지배주주인 자회사도 7개사라고 분석했다.

이를 기업집단별로 보면 현대차 그룹이 9개사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 두산, 한국전력 그룹이 각각 3개사로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만도, 현대위아, S&T중공업 등 6개사로 가장 많았다.기계는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로템, 대동공업 등 4개사가 포함됐고, 조선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4개사였다.

이어 ▲ 철강/비철금속 2곳(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 운송 2곳(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 은행 2곳(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포함됐다.

KB증권은 "상장사의 인건비와 퇴직금 적립기준이 상세하게 공표되지 않아 정확한 영향을 추산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확정퇴직급여부채를 자기자본과 비교할 때 기계/조선(19.6%), 운송(19.0%), IT하드웨어(15.4%), 디스플레이(11.9%) 순으로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다만 KB증권은 "현재까지 통상임금의 소송 영향은 심각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그러나 통상임금 기준 확대가 일부 기업에는 돌발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리스크(위험)는 노사 임금협상 과정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