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경찰-시위대 충돌…부상자 속출

중국, 배치중단·설비철수 촉구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배치가 예정된 7일 새벽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반대집회 해산에 나선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인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 발사대 4기가 7일 추가로 반입된다. 이로써 지난 4월 말 사드 발사대 2기가 처음 배치된 지 4개월여 만에 사드 1개 포대(발사대 6기)를 통한 북한 미사일 탐지와 요격체계를 갖추게 됐다.

국방부는 7일 사드 발사대 4기 등 추가 장비를 성주골프장으로 옮겨 조만간 임시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7일 새벽 사드 장비 수송 차량이 경기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K-55)를 떠나 성주로 향했다. 이날 0시32분께 검은색 가림막으로 둘러쳐진 미군 차량 10여 대가 한꺼번에 오산기지 후문을 빠져나갔다. 대형 특수 차량 4대에는 발사대로 추정되는 장비가 실렸다.상주 소성리 주민회관 앞에서 반대시위를 하던 주민 400여 명은 7일 0시부터 해산을 시도한 경찰 8000여 명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 등 수명이 다쳐 119구급대로 후송됐다.

주한미군은 사드 발사대 4기를 부지에 반입한 뒤 기지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래 사드 발사대는 견고한 콘크리트 시설 위에 세워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지만 일반환경영향평가가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야전 배치’ 개념의 임시 배치 상태로 사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사격통제용 레이더와 발사대를 고정하지 않고 야전에서 운용하는 형태로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알루미늄 패드 정도만 설치한다.

국방부는 지난 4일 환경부로부터 사드 부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받았다. 이어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드 공여 부지(70만㎡) 전체에 대해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1년가량 걸리는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최대한 서둘러 결과를 반영해 사드 1개 포대를 정상 배치할지를 최종 결정한다.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한반도 긴장과 대립을 가속화해 한반도 문제를 더욱 긴장되고 복잡하게 만든다”며 “사드 배치 과정을 중단하고 설비를 철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사드 부지의 일반환경영향평가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철저하고 엄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