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홀딩스, 금호고속 흡수합병… 박삼구 회장 경영기반 강화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한다. 지주사를 바탕으로 그룹을 지배하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기반도 한층 단단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금호홀딩스는 100% 자회사이자 특수목적회사(SPC)인 제이앤케이제삼차를 거느리고 있고 제이앤케이제삼차는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홀딩스는 제이앤케이제삼차와 금호고속을 합병비율 1대 0으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금호홀딩스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증대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금호홀딩스는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65.09%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지분 46.14%)과 금호고속(100%) 등을 거느려 왔다. 박 회장은 홀딩스를 통해 그룹을 지배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520.1%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88억원을 내는 등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8억원에 불과하다.

금호홀딩스는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보이는 금호고속을 합병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곳간'도 채울 전망이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52.4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4010억원, 순이익 506억원을 올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