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을 잡아라"…한국당 청년층 표심 잡기 안간힘

200여 개 대학 청년 자문위원 위촉·청년센터 홍대 이전

자유한국당이 지난 5월 치러진 19대 대선을 통해 다시 한 번 당의 취약기반으로 확인된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전국 대학을 찾아가 청년 자문위원을 위촉하고,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산하 청년센터를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서울 홍대 인근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여의도연구원 김대식 원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200여 개 대학에서 한 명씩 청년 자문위원을 위촉하고, 청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정치인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홍대 인근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대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수권정당으로서 차기 대선에서도 희망을 걸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여의도연구원은 또 'BE(비)정치회담'이라는 이름으로 35세 이하 청년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결성한 '폴리트'(Polite) 1기 학생 19명은 최근 '차세대 정치 지도자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는 "권위와 구태의 틀에 갇혀 권력유지에만 관심 있는 기존 정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과 활발한 토론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선언문에는 "자유로운 정치·경제·사회 활동을 위해 비대한 정부의 역할과 과도한 규제를 지양한다"는 내용의 보수우파 가치도 담겼다.

서승혜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센터장은 "앞으로 청년의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통령·국회의원 피선거권 연령제한 조정 등도 요구할 예정"이라며 "청년층이 필요로 하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책 이슈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