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CJ, 식품·물류·바이오·문화에 36조 투자… 2030년 월드 베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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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스트 CJ2030
CJ그룹이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경영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총 36조원을 투자해 매출을 100조원까지 확대하는 ‘그레이트 CJ 2020’을 추진하고 있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경영에 전격 복귀했다. 경기 수원의 통합식품연구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신입사원 행사인 CJ온리원콘퍼런스 등 그룹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활발한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내놓은 비전은 ‘월드 베스트 CJ’다.
◆2020년까지 36조원 투자‘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그레이트 CJ’의 목표를 뛰어넘는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미완의 사업을 완성하고, CJ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포함해 2020년까지 식품,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4대 분야에 총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전체가 중장기적인 해외 사업 전략을 내놓고 목표 달성을 위해 뛰고 있다. 1990년대 삼성그룹에서 분리할 당시만 해도 내수 위주의 식품기업이던 CJ는 신사업을 적극 개척해 영화와 미디어, 음악, 멀티플렉스, 홈쇼핑, 물류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그룹 전체 매출은 20배로 커졌고, 일자리는 4만 개가 늘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월드 베스트 CJ는 우리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이라며 “세계가 인정하는 CJ를 만들기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국내외 식품 소재 등 주력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식품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를 인수하는 금액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를 국가대표 브랜드로 집중 육성해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비비고 만두’가 대표적인 사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년간 비비고 만두의 품질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 1위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성과를 토대로 세계 만두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늘리고, 이 중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과 중국에 구축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 등으로 확대, 대륙별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베트남 시장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현지 업체 3곳을 인수했고, 최첨단 통합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CJ대한통운, M&A로 몸집 키워CJ대한통운은 2011년 이 회장이 과감한 베팅을 통해 대한통운을 품에 안으면서 출범한 회사다. 1998년 CJ GLS를 설립하며 물류업에 뛰어들 당시부터 이 회장은 “물류는 미래 산업이자 첨단산업”이라며 “반드시 한국의 대표 브랜드가 있어야 하고, 토종 기업의 대형화와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해왔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물류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CJ스마트카고를,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기업 CJ로킨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형 물류회사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올 들어서는 M&A에 가속도가 붙었다. 필리핀 인도 중동 등의 물류회사를 잇따라 인수했고, 최근엔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물류 및 해운 부문을 인수했다. 이로써 범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은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 정보기술(IT) 컨설팅을 통해 핵심 역량을 차별화하고 있다.
CJ의 식자재 유통사업도 힘을 받고 있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글로벌 사업을 두 가지 방향으로 잡았다. 베트남과 중국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M&A로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남미에서는 경쟁력 있는 식자재를 소싱해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12년 국내 업계 최초로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11월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와 연간 100억원 규모의 식자재 통합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부터 골든게이트가 운영하는 180여 개 점포에 수입육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에 대형 물류센터도 짓고 있다. 베트남 매출은 2012년 18억원에서 지난해 490억원으로 늘었다. 식자재 유통까지 본격화하면 올해 베트남 매출은 600억~700억원으로 예상된다.
◆CJ E&M, 글로벌 톱10 목표
CJ E&M은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제작 역량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지역에서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CJ E&M은 올해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터키에 영화제작 현지법인인 CJ 엔터테인먼트 터키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태국 합작법인 CJ 메이저 엔터테인먼트(영화), 트루CJ크리에이션(미디어)과 베트남 법인 CJ블루콥을 출범시키며 현지 공략에 나섰다. TV 콘텐츠인 ‘tvN 아시아’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9개국 약 650만 가구에 송출되고 있다. CJ E&M은 2020년 해외에서 자체 제작하는 영화를 연간 20편 이상으로 늘리고, 10개 이상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채널 사업도 성장세다. CJ CGV는 2006년 10월 중국 상하이에 첫발을 디딘 후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진출했다. 작년 4월에는 터키의 마르스 인수를 통해 해외 진출국을 6개국으로 확대했다. 국내 142개 극장, 1060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7개국에 419개 극장, 3179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5위권이다. 2020년까지 세계에서 1만 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CJ CGV는 영화 관람 위주인 멀티플렉스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컬처플렉스’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은 중국 베트남 태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해외 9개국 11개 지역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CJ그룹이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경영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총 36조원을 투자해 매출을 100조원까지 확대하는 ‘그레이트 CJ 2020’을 추진하고 있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경영에 전격 복귀했다. 경기 수원의 통합식품연구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신입사원 행사인 CJ온리원콘퍼런스 등 그룹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활발한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내놓은 비전은 ‘월드 베스트 CJ’다.
◆2020년까지 36조원 투자‘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그레이트 CJ’의 목표를 뛰어넘는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미완의 사업을 완성하고, CJ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포함해 2020년까지 식품,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4대 분야에 총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전체가 중장기적인 해외 사업 전략을 내놓고 목표 달성을 위해 뛰고 있다. 1990년대 삼성그룹에서 분리할 당시만 해도 내수 위주의 식품기업이던 CJ는 신사업을 적극 개척해 영화와 미디어, 음악, 멀티플렉스, 홈쇼핑, 물류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그룹 전체 매출은 20배로 커졌고, 일자리는 4만 개가 늘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월드 베스트 CJ는 우리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이라며 “세계가 인정하는 CJ를 만들기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국내외 식품 소재 등 주력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식품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를 인수하는 금액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를 국가대표 브랜드로 집중 육성해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비비고 만두’가 대표적인 사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년간 비비고 만두의 품질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 1위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성과를 토대로 세계 만두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늘리고, 이 중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과 중국에 구축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 등으로 확대, 대륙별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베트남 시장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현지 업체 3곳을 인수했고, 최첨단 통합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CJ대한통운, M&A로 몸집 키워CJ대한통운은 2011년 이 회장이 과감한 베팅을 통해 대한통운을 품에 안으면서 출범한 회사다. 1998년 CJ GLS를 설립하며 물류업에 뛰어들 당시부터 이 회장은 “물류는 미래 산업이자 첨단산업”이라며 “반드시 한국의 대표 브랜드가 있어야 하고, 토종 기업의 대형화와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해왔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물류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CJ스마트카고를,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기업 CJ로킨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형 물류회사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올 들어서는 M&A에 가속도가 붙었다. 필리핀 인도 중동 등의 물류회사를 잇따라 인수했고, 최근엔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물류 및 해운 부문을 인수했다. 이로써 범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은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 정보기술(IT) 컨설팅을 통해 핵심 역량을 차별화하고 있다.
CJ의 식자재 유통사업도 힘을 받고 있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글로벌 사업을 두 가지 방향으로 잡았다. 베트남과 중국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M&A로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남미에서는 경쟁력 있는 식자재를 소싱해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12년 국내 업계 최초로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11월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와 연간 100억원 규모의 식자재 통합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부터 골든게이트가 운영하는 180여 개 점포에 수입육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에 대형 물류센터도 짓고 있다. 베트남 매출은 2012년 18억원에서 지난해 490억원으로 늘었다. 식자재 유통까지 본격화하면 올해 베트남 매출은 600억~700억원으로 예상된다.
◆CJ E&M, 글로벌 톱10 목표
CJ E&M은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제작 역량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지역에서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CJ E&M은 올해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터키에 영화제작 현지법인인 CJ 엔터테인먼트 터키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태국 합작법인 CJ 메이저 엔터테인먼트(영화), 트루CJ크리에이션(미디어)과 베트남 법인 CJ블루콥을 출범시키며 현지 공략에 나섰다. TV 콘텐츠인 ‘tvN 아시아’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9개국 약 650만 가구에 송출되고 있다. CJ E&M은 2020년 해외에서 자체 제작하는 영화를 연간 20편 이상으로 늘리고, 10개 이상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채널 사업도 성장세다. CJ CGV는 2006년 10월 중국 상하이에 첫발을 디딘 후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진출했다. 작년 4월에는 터키의 마르스 인수를 통해 해외 진출국을 6개국으로 확대했다. 국내 142개 극장, 1060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7개국에 419개 극장, 3179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5위권이다. 2020년까지 세계에서 1만 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CJ CGV는 영화 관람 위주인 멀티플렉스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컬처플렉스’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은 중국 베트남 태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해외 9개국 11개 지역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