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부 장관에 박영선·윤호중 다시 부상… 막판검증 착수

국감일정 겹쳐 이르면 내주 발표할 듯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마지막 빈자리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의원과 윤호중 의원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13일 여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박 의원과 정책위의장 출신의 3선의 윤 의원을 유력 후보군으로 압축하고 막판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도 후보군에서 배제하지는 않고 있으나 정치인인 박·윤 의원 가운데 한 명을 낙점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애초 중소·벤처기업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찾겠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추천과 검증 등을 진행해 왔지만 당사자가 고사하는 사례가 많은 데다 청문회 통과 가능성까지 고려해 인사 방향을 수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청와대 내부에서는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 관료 출신 인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비교적 후순위로 검토되고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와대는 인사검증에 적잖은 시일이 걸리는 데다 국정감사가 시작된 점 등을 감안해 발표 시기를 내주 중·후반 이후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금산분리 입법 등 재벌개혁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윤 의원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내에서 공동정책본부장을 지낸 민주당의 대표적 정책브레인으로 꼽히고 있다.두 의원 모두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을 총괄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적임인 데다 현역 의원으로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7월부터 같은 장관 후보로 꾸준히 물망에 올랐으나 청와대는 지난 8월 24일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무경험에 밝은 현장 전문가를 주로 얘기했다면 지금은 현역 의원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