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도 일본 복제약 시장서 승산 있다"

고토 다다하루 일본제약협회 이사장
“일본 복제약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겁니다.”

고토 다다하루 일본제약공업협회 이사장(사진)은 최근 도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복제약이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며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정부는 복제약을 처방하는 병원에 진료보수를 가산해 주는 등의 방식으로 복제약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국가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100조원 규모인 일본 제약시장에서 복제약 비중(양 기준)은 지난해 66.7%였다.

고토 이사장은 일본 제약산업의 최근 트렌드는 글로벌화라고 했다. 그는 “다케다약품공업, 오츠카제약, 아스테라스 등 상위 1~3위 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100대 의약품 가운데 일본 제품이 10개를 차지하는 성과도 나왔다”고 했다.

연구개발(R&D) 영역이 전문화되는 것도 트렌드의 하나로 꼽았다. 고토 이사장은 “이전에는 백화점식으로 제품 라인업을 일반의약품부터 전문의약품까지 다 갖추려고 했지만 최근에는 각사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범위를 좁히고 있다”고 했다.고토 이사장은 산학협력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제약사들이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은 기술 수준이 높아 기초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북미, 유럽 다국적 제약사들처럼 일본 제약사도 대학, 연구소 등과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토 이사장은 “오노약품은 교토대와 손잡고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주가이제약은 오사카대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악템라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