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국민 헌혈로 모은 혈장제 약사에 헐값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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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민주당 의원 제기대한적십자사가 국민 헌혈로 모은 혈장을 원가의 70% 수준으로 제약회사에 판매해 2015년부터 지금까지 490억여원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적십자사가 혈장을 헐값에 공급해 제약사에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다. 제약사들은 20년째 혈액제제 가격은 묶어둔 채 혈장 가격만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성분채혈혈장을 표준 원가 대비 65~70% 수준으로 공급했다. 성분채혈혈장은 혈액을 채취한 뒤 혈장 성분을 분리한 것으로 혈액제제 원료로 쓰인다.적십자사가 공개한 성분채혈혈장의 L당 표준원가는 16만7002원이지만 납품가격은 11만8620원으로 5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그러나 혈액제제사업이 제약사에 오히려 손해를 끼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적십자사의 혈장 공급가격은 1998년 L당 7만9800원에서 2008년 10만8620원으로, 2014년 11만8620원으로 인상됐다. 이를 원료로 하는 혈액제제인 알부민 가격은 1998년 8만9200원에서 2008년 8만8730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인하됐다가 이달 9만3549원으로 조정됐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