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준비된 4차'…신재생 강국 일본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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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한국전력과 손잡고 일본에 ESS 태양광 발전소LS그룹이 한국전력과 손잡고 지난해 4월 수주한 일본 홋카이도 태양광 발전소가 26일 완공됐다. 지난 50여 년간 전력 송·배전 부품사업에 주력해온 LS그룹이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
ESS 저장 뒤 필요할때 꺼내 써
LS산전, 20년간 운영·유지
스마트팩토리·신재생에너지 '속도'
LS그룹은 이날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 구자균 LS산전 회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8(메가와트)급 지토세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토세 발전소는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ESS 연계 태양광발전소다. 일본 지역에 완공된 첫 ESS 태양광발전소다.기지개 켜는 에너지사업
LS산전은 설계·조달·시공(SPC)과 향후 20년간 발전소 운영·유지(O&M) 업무를 총괄한다. LS산전이 해외에서 ESS 연계 태양광에너지 발전사업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발전 프로젝트 지분 80%를 보유한 한국전력은 그동안 LS그룹이 축적해온 ESS 기술과 태양광발전소 건설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LS그룹과 손을 잡았다.
LS는 이번 발전소 완공을 계기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에너지 발전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마이크로그리드, 해저케이블, 초고압직류 송전 등 LS그룹이 강점을 지닌 전력 분야에 신기술을 접목해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요즘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경영에 적극 접목하도록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그룹 연구개발(R&D) 성과공유회의(T-페어)에선 “미국의 전기 자동차 테슬라가 LS그룹의 강력한 경쟁자로 돌변하고 있다”고 경고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에 활용되는 ESS 기술이 앞으로 LS산전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수익성도 좋아
빅데이터, AI 등의 기술은 향후 LS그룹 에너지사업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전기를 송·배전하는 과정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구 회장은 이에 따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과거처럼 단순 전력 기기를 공급하거나 공장을 건설하던 것에서 벗어나 ESS와 연계한 전력 생산과 판매, 발전소 장기 운용 등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LS산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계하면 태양광발전 설비를 단독 설치했을 때보다 수익성이 35%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ESS와 연계된 태양광발전사업 수익률이 연간 1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번에 완공된 지토세 태양광발전소는 프로젝트 사업자인 한국전력이 1만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28 전력을 판매해 20년간 총 317억엔(약 317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64억엔(약 640억원)의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프로젝트 총사업비는 113억엔(약 1130억원)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