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회사채 발행 '흥행'… 수요예측에 모집금액 세 배 몰려

2000억 공모에 6400억 매수 주문
삼성물산이 1년 만에 회사채 공모 발행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공모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6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1500억원을 발행하기로 한 3년물에는 4100억원, 500억원을 찍을 계획인 5년물에는 2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삼성물산은 발행 규모를 늘리지 않고 다음달 3일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3년물은 자산운용사, 5년물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매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들이 보다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낮은 금리를 적어내면서 발행금리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시가평가 금리보다 0.06%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가 시가평가한 삼성물산의 수익률은 3년물이 연 2.697%, 5년물은 연 3.042%다. 대표 주관은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으로 맡았다.

삼성물산은 국내 회사채 시장의 대표 발행사로 꼽힌다. 지난해 연간 총 7000억원, 2014년에 1조1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상위 두 번째인 ‘AA+(안정적)’로 기관투자가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 사건이 불거지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며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자회사인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다시 시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